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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옥’ 원진아 “월드스타 야망은 없는데 유명해지면 어쩌나 생각해봤죠”

“튼튼이 엄마 역할 고민할 때 엄마가 믿음 줬죠.” 배우 원진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서 갓 아기를 출산한 산모 송소현 역할로 극 후반부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했다. 갓 태어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기가 며칠 후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아 어찌할 줄모르는 엄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다. 원진아는 결혼도, 출산도 경험한 적 없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를 떠올리며 감각에 의존해 송소현이라는 인물을 표현했다. 그는 “아무래도 경험이 없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대본을 읽었을 때 느낀 소현이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머리로 계산해 나오는 감정이라기보다 동물적으로 생겨나는 감정일 거로 생각해서 머리를 비워내고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외적으로 출산 후 외형을 보이는데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출산 후라 부은 듯한 느낌을 주려 했지만, 또 다른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일정이 겹쳐 함부로 살을 찌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한창 고민할 때 엄마에게서 해답을 얻었다. 원진아는 “엄마 체구가 마르고 작아서 나를 임신 중일 때 배를 가리면 임산부인지 몰랐다고 했다.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지옥행 고지를 받는 튼튼이는 집중케어실에있을 만큼 연약하게 태어났으니 그런 아이의 산모라면 붓지도 않을 것이라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튼튼이는 실제 아기가 아닌 더미 인형으로 대체해 촬영했다. 원진아는 아기와 엄마가 한 몸처럼 보이고 싶어 촬영 전후에도 인형을 실제 사람처럼 대했다고. 그래서 촬영 전 제작진이 인형을 원진아에게 줄 때 ‘인형 안아주세요’가 아닌 “튼튼이 엄마한테 갈게요”, “튼튼이 받아주세요”라고 대화하며 연기를 위한 배려를 하기도 했다. 극 중 소현은 아기의 지옥행 고지로 혼란에 빠진 나머지 새진리회 사무실을 찾아가는 등의 행동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꼈다. 원진아는 “처음에는 나도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할 생각을 안 하고 왜 혼란을 겪는지 몰라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끝까지 가보니 뒤늦게 이해가 됐다. 엄마라면 혼란스러울 수 있고, 소현이도 결국엔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다 바칠 수 있는 인물이구나 싶었다. 나도 (같은 상황을 겪는다면) 소현이와 같은 행동을 할 것 같다. 한시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지옥’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시리즈 중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놀랄만한 흥행 성적에 원진아는 “열심히 노력해 만든 결과물을 많은 사람이 봐준다는 건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월드 스타가 되겠다는 야망은 없었지만 ‘나 진짜 유명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5초 정도는 했다. 기대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SNS 팔로어 수가) 늘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옥’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해서는 영화 ‘파수꾼’을 통해 팬이 됐다면서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 같이 연기하게 돼서 영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팬심이 깊어서 너무 긴장할까 걱정도 됐다”고 했다. 원진아는 박정민의 응원과 칭찬으로 촬영에 힘을 냈다. “박정민 선배가 칭찬을 많이 해줬다. 선배의 칭찬에 ‘이런 날이 오는구나’하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원진아는 2015년 단편영화 ‘캐치볼’로 데뷔한 뒤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라이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지옥’을 동시에 촬영하며 “장르가 정반대라 상황이 재미있었다. 데이트 장면을 찍고 이튿날에는 아기를 안고 막 울어야 했는데 공부도 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르극에 도전해 보니 한 번 더 (장르극 작품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기회가 있다면 액션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지옥’이 흥행하면서 당연하게 시즌2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는 상황. 원진아는 “시즌 2도 정말 기다려진다. 소현이로 다시 등장하는 것도 좋겠지만 같은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해 보는 것도 신선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와 똑같이 생긴 튼튼이로 다시 출연하는 건 어떨까 말씀드렸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원진아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해피뉴이어’로 관객들과 만난다. 또 연말 휴식 없이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남은 촬영을 하며 보낸다. 원진아는 “차기작으로 촬영하며 에너지 넘치게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길게, 오래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하하하”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2.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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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옥’ 박정민 “예기치 못한 선물 같은 작품

“저는 해외 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답니다.” 배우 박정민이 농반진반의 속내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4~6회의 핵심 주인공인 박정민은 작품이 전 세계 흥행 1위에 오른 뒤 해외 진출 의지를 묻자 이리 답했다. 박정민은 “‘지옥’처럼 한국적인 것들을 잘 만들어 외국 시청자께 소개하는 거면 몰라도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그냥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며 쑥스러워했다. 박정민은 세계인과 공감대를 형성한 데 대해 “전 세계 관객들이 많이 봐주고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갑론을박을 벌이는 걸 보면서 드라마가 지향했던 방향성이 잘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4회부터 방송국 PD 배영재 역할을 맡아 원진아(송소현 역)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지옥 고지를 받은 이들과 가족을 탄압하는 종교단체 새진리회에 반감을 품은 모습과 막 태어난 아기 튼튼이가 고지를 받자 어떠한 희생도 마다치 않는 절절한 부성애를 소화했다. 아직 이름도 없는 신생아에 지옥행 고지로 혼란을 겪는 모습으로 극 후반부를 긴장감 있게 이끌었다. 박정민은 “배영재를 굉장히 평범한 사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 앞에서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화가 났던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극 중 새진리회나 소도 등 만나는 사람마다 짜증을 내는 모습이 작품 공개 후 온라인상에서 소소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실제 짜증 난 듯한’ 박정민 연기 모음 짤이 여기저기 퍼 날라졌다. 그는 “너무 짜증을 냈나 싶어 반성을 많이 했다”며 “드라마에서 보인 연기가 가장 효과적으로 인물을 표현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배영재는 새진리회에 동의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그들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줘야 하는 언론인이다. 그런 데에서 오는 감정들은 보통 짜증이지 않나요? 하하하. 그들(새진리회)한테 지기 싫어서, 지고 싶지 않아서 했던 연기에 그런 감정들이 묻어났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옥’ 후반부 배영재는 아내 송소현과 아기 대신 지옥 사자로부터 시연 당하고 한줌 재로 사라진다. 이 결말을 두고는 과거 폼페이 화산 폭발 당시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최후를 맞은 연인의 유골을 언급했다. 박정민은 “작품에서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은 갑자기 닥친 불가항력적인 재난이다. 신이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만든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폼페이에서 서로를 껴안고 죽어간 연인들이 발견된 게 화제였지 않나.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게 인간의 본성인가보다. 그게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지옥’이 공개되자마자 한국 1위는 물론 곧바로 전 세계 TV쇼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참여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작품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니 신기하다. 냐 연기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열렸던 제작발표회 당시 원작 웹툰의 팬으로 자신을 소개한 박정민은 “내가 창작자라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간지러운 부분들을 잘 긁어준 작품이었다. 좋아했던 만화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잘 구현돼서 기분이 좋았고, 그사이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애정도 내보였다. 박정민은 자신이 연기한 배영재 외에 해보고 싶은 역할로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 리더이자 유튜버인 이동욱 역을 꼽았다. 그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연기를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드라마를 보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하게 연기했구나’, ‘하고 싶은 대로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감독님께 감사하다. 연기에 있어서 배우의 해석과 선택을 존중해주고 인내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시즌 2 제작 가능성과 관련해 박정민은 “감독님께 슬쩍 물어봤는데 배영재는 살아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살아나서 유아인과 같이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큰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2.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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